사모대출 부실 우려 다시 거론 — 차입기업 금리 부담 12% 추정, 국내 해외투자 55조9000억원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가 미국 사모신용시장의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를 전하면서도, 이중차입자와 생명보험사 노출을 감안하면 실제 시장규모가 추정치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입기업의 금리 부담이 제로금리 시기의 2배인 12% 수준으로 추정되고 수익성도 떨어져 펀드 가치 훼손 우려가 거론된다. 국내 해외 사모대출 투자규모는 2월말 기준 55조9000억원, 총자산 대비 0.4% 수준이다.
사모대출(사모신용)은 비은행 금융기관이 기업에 직접 돈을 빌려주는 구조다. 투자자에게서 모은 자금으로 펀드를 만들고, 그 펀드가 기업에 대출을 내준다. 올해 초 미국 블루아울캐피탈·블랙록 등이 펀드 환매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투자자의 환매 요청이 거절됐고, 이 시장을 둘러싼 의구심이 커졌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보성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사모대출 펀드의 디폴트·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낮고 시장규모도 크지 않아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없다는 견해가 대체적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중차입자의 존재와 생명보험사의 사모신용 노출을 고려하면 실제 시장규모는 추정치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봤다. 글로벌 시장규모는 2조5000억달러(3358조원)로 제시됐고, 국내 해외 사모대출 투자규모는 2월말 기준 55조9000억원으로 일부 금융회사에 한정돼 있고 총자산 대비 0.4% 수준이라는 점에서 관리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려의 근거는 차입기업 쪽이다. 차입기업은 제로금리 시기의 2배인 12% 수준 금리를 부담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수익성도 낮아지고 있다. 차입기업의 41%인 IT 분야는 대부분 SaaS 기업이고, 이 가운데 50%가 마이너스 현금흐름 상태다. 채무불이행이 발생하면 펀드 가치가 크게 훼손되고, 펀드에 투자한 연기금·기관투자자·금융사로 위험이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 투자자와 맞닿는 지점은 증권사 상품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현정 의원은 환매중단 사태 이후에도 한국투자증권의 해외 사모대출 잔액이 크게 줄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모집한 IMA(종합투자계좌)의 해외 사모대출 잔액은 8월말 기준 4984억원으로, 7개월간 114억원(2.2%) 줄었다. IMA는 증권사가 일반투자자에게 원금을 지급하는 상품이어서 유동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지적의 요지다. 금융당국도 관련 위험을 주시하고 있다. 자신이 가입한 상품에 해외 사모대출이 편입돼 있는지, 환매 조건이 어떻게 규정돼 있는지는 상품 설명서와 운용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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