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가계대출 한 달간 1조2852억원 감소, 기업대출은 8조951억원 증가
지난달 말 5대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780조834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2852억원 줄었다. 정부가 8·13 대책으로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를 1.5%에서 3.0% 수준으로 확대했지만 주택거래 감소와 금리 상승으로 수요가 둔화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은 8조951억원 늘어 2024년 4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개 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780조8340억원으로, 전월 말 782조1192억원에서 1조2852억원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은 1252억원 증가에 그쳤고, 신용대출은 1조3415억원 순감소했다. 정부가 8·13 대책으로 금융권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를 기존 1.5%에서 3.0% 수준으로 확대한 뒤에도 잔액이 줄어든 결과다.
감소 배경으로는 세 가지가 함께 언급된다. 첫째, 은행들이 지난 8월 말까지 확대된 목표치 약 7조1100억원의 94%를 소진하고 지난달 중순 목표치를 넘기면서 보수적인 대출 취급을 이어가고 있다. 둘째, 거래 자체가 줄었다. 국토교통부 집계로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589건으로 전월 6564건보다 30.1% 감소했다. 셋째, 금리가 올랐다. 기사 작성일 기준 5대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연 5.14~6.33%로, 3개월 전 4.19~5.76%와 비교해 하단이 0.57%포인트, 상단이 0.95%포인트 높아졌다.
잔액 감소에는 통계상 요인도 섞여 있다. 보금자리론 등 정책대출은 은행에서 실행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한국주택금융공사로 유동화돼 은행 대출 잔액에서 빠진다. 지난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유예 종료를 앞두고 거래된 주택 중 중저가 비중이 높아 보금자리론 취급이 늘었고, 그 상당액이 지난달 유동화됐다. 집단대출 쪽에서는 총량규제 예외 대상이 된 잔금대출 취급이 늘어난 반면 중도금·이주비 대출이 줄어 전체 증가폭이 4551억원에 머물렀다.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알아보는 경우라면 총량 목표 확대가 곧바로 창구 심사 완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은행별 소진율과 취급 기준, 그리고 3개월 사이 벌어진 금리 구간을 각각 따져봐야 한다. 한편 기업대출 잔액은 878조3862억원에서 886조4813억원으로 8조951억원 늘어 2024년 4월 10조8940억원 이후 최대 월간 증가액을 기록했고, 대기업대출은 201조4634억원으로 처음 200조원을 넘었다. 은행권에서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회사채 조달 부담이 커진 대기업이 은행대출로 조달처를 일부 옮긴 영향을 함께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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