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오 "AI 투자 부채가 금리 밀어올린다"…미 10년물 5.34%, 24년 만에 최고
레이 달리오가 빅테크의 AI 투자용 부채 조달과 그에 따른 금리 상승을 "전형적인 거품"이라고 진단했다. 5대 하이퍼스케일러의 올해 회사채 발행액은 1590억달러로 지난해 전체(1080억달러)를 47.2% 넘어섰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5일 장중 5.34%를 넘어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P500과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금리와 주가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 레이 달리오가 7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포브스 글로벌 CEO 컨퍼런스에서 AI 투자를 둘러싼 흐름을 "전형적인 거품"으로 규정했다. 그가 든 근거는 빅테크의 자금 조달 방식이다. 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 5대 하이퍼스케일러는 올해부터 6월5일까지 전 세계 채권시장에서 회사채 1590억달러를 발행했다. 지난해 전체 발행액 1080억달러를 47.2% 웃도는 규모다. 채권 공급이 몰리면서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데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해졌고, 이것이 기업 조달 비용과 국채 금리를 다시 밀어올리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5일 장중 5.34%를 넘어서며 2002년 이후 2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달리오는 거품이 아직 터지지 않았지만 그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봤다. 금리가 계속 오르는 국면이 곧 거품이 터지는 국면이라는 것이다. 그는 장부상 자산과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을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산가로 불리는 사람들이 그 돈을 실제로 쓰려면 보유 자산을 팔아야 하고, 매도가 한꺼번에 몰리는 지점에서 주가가 꺾인다는 논리다.
시장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전날 S&P500지수는 51.23포인트(0.66%) 오른 7773.95,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90.94포인트(0.18%) 오른 5만1267.90으로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엔비디아 2.1%, 마이크로소프트 1.5%, 메타 1.9%, 테슬라 2.2% 등 기술주 강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AI가 큰 수익을 낼 것이라는 기대가 높은 금리를 상쇄하고 있는 셈이다.
이 진단은 특정 투자자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한 운용사 창업자의 시장 전망이다. 다만 미 국채 금리 수준은 달러 채권·해외 주식에 연동된 상품의 가격,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금리 흐름과 맞물린다. 보유 자산이 기술주 지수나 달러 채권에 얼마나 쏠려 있는지, 금리 상승기에 평가손이 커지는 장기채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대출 금리가 고정인지 변동인지를 각자 확인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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