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기 정기예금 4% 재등장, 대출금리도 따라 오른다
2년 3개월 만에 연 4%를 넘는 1년 만기 정기예금이 나왔다. 은행이 기업 저원가성 예금 이탈을 개인 예금으로 메우면서 조달비용이 올라 대출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정형 주담대에 먼저 반영되고, 변동형과 전세대출은 시차를 두고 코픽스를 통해 영향을 받는다.
은행권에 연 4%를 넘는 1년 만기 정기예금이 2년 3개월 만에 다시 나왔다. 시장금리가 오른 데다 기업의 저원가성 예금이 빠져나가자 은행들이 개인 정기예금 금리를 잇달아 올린 결과다. 코스피가 6월 사상 최고치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확정수익을 주는 예금으로 대기자금이 몰리고 있다.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23일 기준 1012조원으로 전월 말보다 7조원 늘었다.
금리 지표도 함께 올랐다. 한국은행은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해 연 3%가 됐고, 국고채 10년물은 4.5%대를 넘었다.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은 최근 연 4.655%까지 올라 올해 최고치를 찍었고, 3년 만기 AA- 회사채도 4%대 후반이다.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5월 연 4.45%에서 7월 4.64%로,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4.30%에서 4.76%로 올랐다.
영향은 갈린다. 여유자금을 예금에 넣는 쪽은 이자소득이 늘지만, 대출을 낀 가계와 기업은 금융비용을 더 부담한다. 은행채 금리 상승은 고정·혼합형 주담대에 먼저 반영되고, 수신금리 인상은 시차를 두고 코픽스를 거쳐 변동형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미 대출이 있다면 자신의 대출이 고정형인지 변동형인지, 금리 재산정 시점이 언제인지에 따라 체감 시기가 달라진다.
사설은 금융당국이 예대금리차와 가산금리 변동을 점검해 예금금리 인상분이 대출자에게 과도하게 전가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취약차주와 기업을 위한 금융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계부채가 2000조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고금리가 소비 위축과 기업 자금난으로 번질 수 있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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