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조달, 회사채서 CP·은행대출로 이동…CP 3개월물 금리 연중 최고
올해 1~9월 회사채 순발행액이 전년 동기보다 79.89% 줄어든 반면 CP 발행과 은행 기업대출은 늘었다. CP 3개월물 금리는 지난 2일 3.41%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연말 자금 유출과 은행채·공사채 발행 확대로 단기 금리 하향 안정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업들이 자금을 끌어오는 통로가 바뀌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 집계로 올해 1~9월 회사채 순발행액은 6조258억원에 그쳐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조9331억원(79.89%) 감소했다. 대신 한국은행·금융위원회 기준 1~8월 은행 기업대출 증가액이 66조9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7조2000억원(68.51%) 많았고, 금융감독원 집계로 올해 상반기 CP 발행액은 282조7547억원으로 45조774억원(19.0%) 늘었다.
공급이 몰린 CP의 금리는 오르는 중이다. 3개월물(91일물) 금리는 지난달 21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해 지난 2일 3.41%로 연중 최고치를 찍었고, 지난달 18일과 비교하면 15bp 높다. CP를 받아주던 채권형 펀드와 MMF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김은기 연구원은 "공사채와 은행채를 중심으로 발행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크레딧 시장의 수급 여건은 크게 약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은행채 발행액은 1~9월 209조9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93%, 공사채는 86조3169억원으로 27.63% 늘었다. 국책은행은 정책금융 공급, 시중은행은 증시로 빠져나간 예금을 메우려는 목적이라는 것이 은행권 설명이다. 한국전력이 겨울 전력 수요와 유가 상승으로 신규 발행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단기 금리에 연동되는 자금 시장을 보는 쪽이라면 짚어둘 대목이 있다. 삼성증권은 회사채 금리가 단기금리보다 100bp 이상 높아 이달에도 기업들이 대출과 CP를 택할 것으로 보며, CP 만기 상환 수요와 11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가 겹쳐 A1등급 CP 3개월물 금리가 연말 4%를 넘을 수 있다고 봤다. 이는 확정된 수치가 아니라 증권사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 여부는 11월 한국은행 결정 사항이며, MMF·채권형 펀드에 자금을 두고 있다면 연말 자금 유출의 계절적 패턴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을 함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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